김포 라피아노 ('90 조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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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럭형 단독주택 ‘라피아노’는 김포한강신도시 운양동 모담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주택단지이다.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의 접점에 있는 '라피아노'는 총 14개동 174세대로 이루어진 3층의 연립주택이다. 각 세대들은 서로 분리되어 마치 단독주택과 같이 실내에서 외부공간으로 최대한 많이 나갈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단지를 총 5개의 유닛 타입으로 구성하였는데, 지하가 있는 타입, 1층에 주차 및 다목적 공간이 있는 타입, 2층에 중정마당이 있는 타입, 다락과 옥상정원이 있는 타입 등 단독주택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을 도입하였다. 시공적 편의가 우선인 일반 공동주택과 달리 거주자의 편의와 행태를 최우선시하여 설계하였으며 전용 85제곱미터 미만의 제한된 면적에서도 단독주택의 느낌과 공간들을 구현하려고 하였다.


외장은 단독주택에 많이 사용하는 밝은 적벽돌과 회색 벽돌을 섞어 화려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잔잔한 느낌의 단지를 만들려고 했다. 특히 지붕과 1층의 필로티 천장재는 차가운 금속재 보다는 아스팔트 슁글과 OSB합판을 사용하여 따뜻한 자연미를 입히고자 하였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고층 아파트나 저층 연립주택들은 입주자들의 삶이나 도시의 맥락 보다는 시공의 편의와 합리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평면과 공간구성이 획일적이다. 반면 다양함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점차 자신만의 취향이 담긴 단독주택을 찾고 있는데, 개인이 직접 설계사와 시공사를 찾아서 집을 짓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욕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라피아노'는 건축가와 공동주택 전문가들이 모여 각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아이디어들을 도출해 만든 결과물로서 철저히 사용자 위주로 계획된 주택이다. 분양 당시 설계 직원들도 소비자들에게 집의 복잡한 구조를 설명해주고 입주예정자들과 여러 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꾸준한 소통을 한 것도 일반적으로 분양하는 공동주택들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들이었다.


건설사 위주로 공급되고 있는 공동주택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라피아노'가 공급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내는 소비자 위주의 주택 문화에 일조를 할 수 있다면 설계자로서 더한 바램은 없을 것이다.



조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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