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그림책마을 ('99 전연재)

  • 김주원
  • 2019-04-26 00:00:00
  • 조회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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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그림책마을 공공시설

 

개요

위치:충청남도 부여군 양화면 송정리595

시설면적:495

 

송정그림책마을 프로젝트는 충남 부여의 한 작은 마을인 송정마을의 광장과 버스정류장,방문자 센터를 설계하는 프로젝트이다. ‘창조적 마을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마을 찻집이 먼저 건축되었고,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만들기사업에 추가적으로 선정되어 본 공공시설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첫만남.

관계자들과 함께 부여에 내려간 것은 겨울의 초입이었다.앙상한 가지의 나무와 유리가 깨어진 버스정류장,버려진 컨테이너 매점 등 대지의 모습은 일견 황폐했지만,소박하게 내려앉은30여 가구의 집과 광활한 농지,세월 먹은 나무들은 충분히 따뜻한 날의 풍광을 상상할 수 있게 했다.마을 회관에 들러 마을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드리고,당신들의 바람들을 주머니에 담아 돌아왔다.대부분의 구성원이6,70대인 노쇠한 마을이었지만,자신들의 지난 날을 그림 이야기로 묶어내게 되며 사람들은 활력에 넘쳤다.

 

세 개의 풍경

광장,버스정류장,방문자안내소 라는 프로그램과 대지는 애초에 설정되어 주어졌고,나의 몫은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뿌리내리게 하느냐였다.마을 전체를 찬찬히 돌아보며,세 개의 풍경을 읽어내었다.마을회관에서 대지를 바라보는 원경.광장에 접근할 때의 근경.그리고 광장 안에서 바라보는 내경이었다.이 세 풍광을 어떻게 직조하느냐에 따라 이 곳이 장소성을 획득하고,고유한 성품을 가질 수 있겠구나 싶었다.세 개의 풍경 중 특히 인상적인 것은 광장의 땅의 형상이 마치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언덕 같은 형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었다.이 풍광을 해치지 않고,땅과 하늘의 사이에 조용히 자리하게 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나의 몸.

기존 광장에는 합판과 장판지로 얼기설기 만든 평상과 시멘트 벤치 등이 적절하지 않는 위치에 산발적으로 놓여있었고,좁은 공간과 조명의 부재 등으로 주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었다.조잡하게 따로 놀고 있는 기능들을 하나로 묶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였고,땅 자체가 솟아올라 평상과 의자가 되고,무대가 되고,게시판이 되는 방식의 디자인을 하기로 결정했다.하나의 몸에서 머리가,팔과 다리가 자라나는 셈이다.

 

자연에서 난 재료.

땅에서 솟아오른다는 디자인 개념과 기존의 자연을 최대한 거스르지 않는다는 태도에서 흙으로 만든 점토벽돌과 나무에서 난 목재가 주 재료가 되었고,구조적인 기능을 위해 금속재가 추가 되었다.벽돌이라는 주재료로 전체를 밀고 가는 것으로 총체성을 획득하면서도,자칫 단조로워질 것을 견제하여,다양한 쌓기 방식과 줄눈을 적용하였고,동일 계열 벽돌 내에서도 거친 것과 매끈한 것을 섞어 썼다.

 

한 지붕 아래 두 개의 공간

광장의 바닥 카펫을 초입에 놓을 버스정류장과 방문자 센터까지 끌어와 전체가 하나의 시설임을 선언하고,그 끝에서 어깨를 감싸 안듯 마무리 지었다.

버려진 컨테이너와 버스 정류장이 있던 자리에 두 개의 아담한 집을 지어 정류장과 방문객 센터의 기능으로 사람들을 맞이하려 했으나,이는 진행과정에서 통합형 공간으로 변경되었다.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동화책과 그림을 전시하는 갤러리 기능을 하는 마을 안내소는 실내공간으로,버스 정류장은 외부공간으로 계획하고,둘을 하나의 지붕으로 엮어 필요 시 서로의 기능을 분담할 수 있게 했다.

 

토탈 디자인

예산과 행정의 한계가 늘 따르는 공공 프로젝트에서 건축가의 최선은 작은 단위까지 들이는 정성이다.열 평도 안 되는 작은 안내소 공간의 활용도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폴딩도어로 공간을 확장하고,갤러리와 작은 도서관 역할을 함께 부여했다.수납을 겸하는 벤치 등 기능성을 최대한 올리는 가구 디자인과 리플렛 거치대 등의 소품 디자인은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위한 작은 의지이다.

 

쓰임이 완성하는 장소성

전체 공간은 채우기 보다는 비우기의 방식으로,과시하기보다는 담백한 방식의 태도를 취한다.비워진 공간을 채우는 것은 마을 사람들의 일상적인 사용과 방문객들의 축제 같은 놀이와 휴식이다.이 이야기의 시작이 마을 어르신의 기억에서 시작되었듯 오늘의 모습이 켜켜이 쌓여 두툼한 책이 되어갈 것을 상상해본다.개개인의 삶이 쌓여 역사가 되고 고유한 장소가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ihih7kSpq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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