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 원예교실 ('05 백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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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 원예교실

 

 

개요

위치: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5 34

면적:증축43m2

설계: IWMW

협업: 25A건축사사무소(김미소 건축사)

 

 

상수역과 합정역 사이,카페,레스토랑 등 각종 상업시설이 즐비한 지역 한가운데에 서울시립청소녀 건강 센터나는봄이 있다.막달레나 공동체가 서울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곳으로서 위험 환경에 노출된 여자 청소년을 위해 무료진료,심리치료,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넓은 정원이 있었던 단독주택을 개조하여 사용 중인 센터의 옛 지하 차고지는 한때 음식점으로도 사용한 적이 있었으나,안전진단D등급을 받은 이후에는 아예 쓰일 수 없게 됐다.이 프로젝트는 그 차고지를 철거한 뒤,원예교실을 만드는 일이다.

 

차고지 위에는 큰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동네 모든 새들의 휴식처이자 고양이들의 놀이터인 차고지 위 작은 공원은 이곳이 서울 도심이 아닌 듯한 인상을 줬다.센터 건물 안에서도 넓은 마당 덕분에 햇살이 충분히 들어왔고,보이는 풍경 또한 푸르렀다.새로 지을 공간에는 원예 교실,여러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나란히 앉아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조용한 상담실과 화장실이 필요했다.

 

원예를 위한 공간이기에 식물을 어디에 심을지부터 조경가와 상의하며 진행했다.식물은 실내에서 자라는 것보다 실외에서 자라는 편이 훨씬 더 생존에 유리하다고 한다.최대한의 실내공간 계획이 아닌,최대한의 외부 조경 공간을 건물의 남쪽과 북쪽에 확보하기로 했다.,기존 차고지 위에서 자라고 있던 정든 나무 한 그루를 원예교실 앞 남쪽 옮겨심을 수 있었다.그 나무를 바라보는 창이 있는 일층의 가장 남쪽에 교실을 배치하고,그 뒤에 창고,그리고 창고 위에 다락 공간은 상담실이다.

 

적은 예산과 짧은 공사 기간이라는 제약 조건으로 인해 건물을 어떻게 지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초반부터 하지 않을 수 없었다.구조는 가장 빠른 속도로 구축이 가능한 경량 목구조로,마감재 또한 비싸지 않고 시공이 용이한 시멘트 사이딩과 아스팔트 슁글로 정했다.기존 사무실 건물에도 햇볕이 내리쬐는 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모임지붕으로 형태가 잡혔다.그 모임지붕 아래 상담실에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천창을 만들었다.

 

어린 나이에 경험하는 불운의 대부분은 자신의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여성으로서 온전히 혼자서 그 무게를 감당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공공건물이 위화감 없이 누구에게나 편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썼던 것 같다.자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자신의 편이 되어줄 수 없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홍대 한가운데에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마음 편히 찾아올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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