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와 도전 ('91 김주원) - 2019년 10월호

한계와 도전 ('91 김주원) - 2019년 10월호 뉴스레터


올해엔 유난히 건축제도 개선과 관련한 여러 기관들의 노력이 눈에 띄었습니다. 같이 참여한 여러 건축가분들을 통해 매우 오랜 시간 동안 관련 제도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다른 창작 분야에 비해 건축설계 분야의 실무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제도 개선 연구는 항상 내부적 문제를 두고 해외 사례를 참조해 개선책을 찾습니다. 외국의 법제와 문화적 환경은 우리의 상황과 매우 다른데도 말입니다. 우리의 자구책 만으로는 쉽게 설득되지 않지만 선진국의 검증된 사례와 증거를 내세우면 달라지는 공기관의 태도 때문일까요...


그런 이유인지 그 긴 시간 동안 작업과 직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 폭에 비해 건축 실무 환경이나 직업문화는 자체적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초롱초롱했던 건축학과 1학년생들의 눈빛마저 불과 2,3년 후 근심 어린 눈빛이 되고 졸업 후 설계 진로를 택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 중입니다. 직장 내에서는 5년 이상 경력을 유지하는 비율이 급감했습니다.


이번 호에 실린 작품들은 이러한 잿빛 현실 속 건축설계 실무를 시작하며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독창적인 사업 활로를 개척한 동문들의 것입니다.


먼저 에이알에이 건축사사무소(Augmented Reality Architecture)는 '08년 졸업 후 각각 다른 회사를 다니며 연락을 주고 받았던 '01, '04학번 동문들이 회사 내 성장 비전에 한계를 느끼고 2015년 설립했습니다. 각기 기획, 시공, 설계, 경영 부문을 담당하며 공모, 협업하며 신뢰하는 시공팀과 연계, 연속적이고 질 높은 결과를 목표로 작업 중입니다.


두번째로 로컬스티치(Local Stich)는 '07학번 동문이 대학 4학년 시절(2010년) "로컬디자인무브먼트"라는 디자인 사업체를 운영하며 '공유 주거/오피스의 기획 및 임대, 관리'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2013년 설립한 회사로 현재 지점이 7곳일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여름, 겨울보다 상당히 짧지만 날씨와 공기가 이상적인 이 가을 발행된 소식지엔 여러 동문들의 다양한 수상 및 업적들이 풍부합니다. 더불어 가을맞이 답사 일정도 실렸으니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91 김주원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학과장, 건축사사무소 알에이더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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